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더 이상 교회의 몰락에 대한 위기의식을 잃어버린 목회자들의 자세다. 10년 후에 한국교회는 멸망할 것이라는 한 미래학자의 충격적인 분석에도 ‘나 몰라라’ 해버리는 지금의 현실은 한국교회의 온전한 회복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예총연은 수년째 교회 본연의 순수한 모습을 회복해, 다시금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키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교회 회복 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이어가고 있는 사)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연합회(대표회장 유영섭 목사)는 지난 10월 6일 기독교교회제모습찾기협의회(회장 남윤국 목사)와 함께 지난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 교회제모습찾기 제10회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에수님을 닮은 제자’라는 주제 아래 모인 예총연의 회원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교회의 현실에 대한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뼈를 깎는 노력과 인내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한국교회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대회장 남윤국 목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떨쳐 교회가 온전히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작은 기폭제가 되어주기를 주문했다.

남 목사는 “요즘 시대는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는 시대”라면서 “나라가 대내외적인 위기와 도전에 놓인 가운데, 우리는 지난 22년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와 성도를 위해 부단히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자가 천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다”면서 “오늘 우리가 모여 말씀을 듣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기쁘게 흠향해 주셔서 한국강단을 새롭게 해주시고, 교회의 본질에서 이탈한 교회들이 통회자복하고 주님께 온전히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날 줄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전한 고문 유순임 목사는 “교회가 맛을 잃은 소금처럼 변질되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성경중심의 교회의 모습을 보이고자 이 자리에 모인 ‘기독교 교회제모습찾기 전국대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또 한 번 허락하신 도전이다”면서 “여기에 모인 우리가 진정한 한국교회다. 우리들이 살면 한국교회 살고 우리들의 신앙이 적당히 타협하면 한국교회는 죽는다”고 역설했다.

우정은 목사(기교협 부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전국대회는 김제환 목사(기교협 부회장)의 기도와 이문숙 사모의 특송에 이어 고문 심태섭 목사(CCU 총장)가 ‘바른 교회는 성경대로’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심 목사는 먼저 바른 교회에 대해 △예수님이 주인된 곳 △죄와 거룩을 분별하는 곳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곳 △성령의 말씀을 듣는 곳 △내세에 목적은 가진 곳 등으로 정의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와 실천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교회가 스스로 가둬버린 울타리를 허물고, 세상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복음을 전파할 것을 강조했다.

심 목사는 “교회는 세상적 요인과 분명하게 구별되어야 하며, 구별된 거룩함으로 세상을 정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세상이 교회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에 들어가 거룩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교회의 모범으로는 “성경이 말씀하는 교회, 말씀대로 살아가는 교회”라면서 “세상에 보이는 교회를 찾기 전에 성경에서 말씀하신 교회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심 목사는 “교회 제모습찾기는 모임 자체가 대단히 의미 있으며, 우리는 주님의 거룩을 닮은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주님이 보실 때 칭찬받는 교회가 되도록 주님께 인정받은 우리가 되어 한국교회가 제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변화의 깃발을 높이 들자”고 역설했다.

이어 특별기도 시간에는 전혜숙 목사(홍보분과위원장)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김한빛 목사(영접분과위원장)가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해’, 최현자 목사(영접분과위원장)가 ‘기교협을 위해’, 박진은 목사(기획분과위원장)가 ‘예총연 산하 25개 교단 및 4개 단체 3000여 교회를 위해’를 주제로 각각 기도를 이끌었다.

또한 신성수 목사(기교협 총무)의 선창으로 참석자 전원이 목회자와 성도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결의문을 함께 제창했다.

이날 대회에 대해 예총연 사무총장 반정웅 목사는 “우리가 지난시간 한국교회의 온전한 모습을 회복키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면서도 갈수록 짙어지는 교회 혼란과, 복음을 잃은 크리스천들의 현실에 때때로 좌절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알기에, 개혁의 발걸음을 결코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 전체가 이제는 우리의 발걸음에 동참해야 할 때다. 교회가 세상의 희망으로 다시금 거듭날 수 있게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 모두가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총연은 한국교회의 거룩한 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매달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가을에는 전국대회를 통해 교회 본질 회복 운동을 전 교회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